포르투갈에는 '시간은행'이라는 것이 있다고 해요.' 시간은행'은 '자원봉사한 시간'을 저금해 놓았다, 훗날 자신이 도움을 받을일이 있을 때 저금한 시간만큼 사용을 할 수 있다고 하네요. 이 은행은 시간을 저축해 놓을 수도 있지만 저축해 놓은 자원봉사 시간이 없을 경우, 그리고 도움은 필요한 경우, 대출처럼 미리 자원봉사를 부를 수도 있다니 괜찮은  시스템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전 겨레가 초등학교 다닐 때, 3학년 때까지는 학교 앞 신호등 앞에서 아이들 등하교 지도를 하는 녹색 어머니 활동을 했어요. 겨레 3학년 되었을 때는 그일도 자원봉사가 인정이 되어, 자원봉사 수첩을 만들고 활동 시간을 기록해주더라구요. 4학년 때 전학 시키고 나니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학교라 녹색어머니는 없었지만 일주일에 한번씩 엄마들끼리 조를 짜서 학교의 구석지고 후미진 곳, 아이들이 청소하기 힘든 곳을 청소하는 봉사가 있어 3년동안 봉사를 했었는데요. 이 일이 힘들다고 학기초 다들 피했지만 이 봉사를 하면서 좋았던 점은, 기꺼이 봉사를 하겠다고 모인 엄마들이 다들 좋은 엄마들이어서 좋은 만남을 가질 수 있었다는 점이었답니다...

또 서론이 길어졌네요...

겨레와 홈스쿨링을 시작하면서, 이것저것 시도해 보고싶은 것이 많았는데, 그 중 하나가 자원봉사였어요. 하지만 자원봉사를 많이 해보진 못했구요...대략 이런 일들을 해보니 자원봉사를 하기에 적합한 일들은 이런 것들이 있구나, 여기서 찾으면 되겠구나 정도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이렇게 1년이란 시간을 탐색을 했으니 올해는 좀 더 활발하게 자원봉사를 해볼까 생각중이랍니다...


 홈스쿨링 시작했던 2011년 3월 ,  처음 해보았던 자원봉사는 점자도서관 입력봉사였어요. 이 때는 겨레나 저나 홈스쿨링 계획을 어떻게 짜야하는지 정신이 없었던 시기였는데, 아는 분이 연결 시켜주셔서...점자도서관 자원봉사일을 하게 되어 감사한 마음으로 교육을 받으러 갔습니다.


 

 한국점자도서관에서 하는 일과 입력 할 때 주의 사항등을 1시간 가량 교육 받았는데요...점자도서관이 처음인데다 저희 모녀만 따로 시간을 내 교육을 진행해주셨기에, 교육도중 질문을 많이 했는데도 자원봉사팀장님이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셨어요. 나중에 교육 다 끝나고 집에 올 때는 겨레가 구박을 하더라구요.

"엄마는 애도 아닌데, 뭐가 그렇게 신기해. 교육 시간만 길어지게... 거기 선생님이 주신 책자에 엄마가 한 질문들 다 있더만..."

^^- 세상은 호기심 천국입니다...!

 

 점자도서관 입력봉사라고 해서  저희가 직접 특수 프로그램으로 점자를 입력하는 것인줄 알았더니, 저흰 배정된 도서를 한글프로그램으로 입력만 해서 점자도서관으로 보내면 점자 도서관에서 점자로 변환해 책을 만드는 것이었어요.

도서를 입력할 때, 글자 크기나 띄어쓰기, 특수문자 입력 등의 주의사항들이 있어 처음 봉사시 자원봉사자 교육시간이 따로 필요했습니다.

 

 그날 교육 받고 겨레랑 받아왔던 장군의 아들 원본이예요. 이걸 입력 규칙에 따라 워드로 치는 작업이었는데요. 겨레는 워낙 워드가 빨라 큰고생이 없었지만, 저는 지난 3월 갑자기 늘어난 여러가지 일들과 이 입력작업까지 하려니 시간 내기가 쉽지 않아 주말마다 몇시간씩 앉아서 작업을 했답니다.

하지만 입력보다 더 힘들었던 일은...다 마치고 탈자나 오자를 찾고, 규정대로 잘 입력을 했는지 교정작업을 하는 일이었던 것 같아요. 겨레가 부르고 제가 쳐다보고, 제가 부르고 겨레가 쳐다보고...하는 마지막 작업 하면서 겨레가 "아아아아악~~~~!!!"했더랬죠.

어릴 때부터 친정할머니가 '내 손끝에서 시작한 일은 남이 두번 손 댈일 없게 하라!'는 말씀을 하도 많이 하셔서 일을 잡으면 꼼꼼하게 해야한다는 생각에, 겨레랑  작업을 두세번 훑어보았는데, 겨레가 그 작업이 가장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실수가 있었을 것 같아요...

자신이 작업한 장군의 아들이 점자도서로 만들어져 누군가 그걸 읽는다는 생각을 하니 기분이 참 묘하다는 평을 겨레가 하더군요.^^ 저도 그랬습니다.

게다 이 봉사를 하고 난 후, 우리 모녀에게 찾아온 '점자의 습격!'사건...

엘리베이터 층 버튼부터 은행 자동입출금기까지 이제껏 그냥 스치고 지나치던 점자들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오~ 여기도 점자가 있었구나, 저기도 점자가 있네...이러면서요. 이렇게 점자가 우리 주변에 널려있었어도, 그간 모르고 지나쳤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그럼에도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배려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도 생각할 수 있었던 봉사였습니다.


첫봉사를 끝내고, 꾸준히 겨레와 자원봉사를 해야겠다 생각은 했지만, '겨레와 함께 할 자원봉사'를 찾는 일이 쉽지가 않았어요. 대부분의 자원봉사가 '~세 이상'이 붙어있었거든요.게다 홈스쿨링 초보시절이라 둘다 헤매고 바쁜터라 이렇게 저렇게 시간은 지나가고...

여름이 되어서 구청소식지를 통해 각 구마다 '자원봉사센터'가 있고 그곳에서 '자원봉사자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이왕 하는 자원봉사라면 교육을 받고 자원봉사에 대한 이해를 쌓아서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겨레와 두시간 짜리 자원봉사자교육을 받았습니다.

교육을 통해 알게 된 몇가지 사항중 가장 와닿는 것이...

' 나만 뿌듯한 자원봉사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항상 봉사를 받는 분의 입장에 서서 생각해 보라는 점...

자원봉사교육 후엔 자원봉사를 할 수 있는 여러 센터를 소개하는 책자도 나누어주었는데요. 겨레와 상의끝에 처음부터 한 곳에 소속되어 자원봉사를 하기보다는 이것저것 다양한 자원봉사 일거리를 찾아 여러가지 일거리를 해본 후, 어느 한 곳에서 자원봉사를 해보는 것이 좋겠다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후, 이런저런 여러가지 일들로 시간이 갔고, 12월초에 시간과 조건이 맞아(나이 제한 없이 겨레와 내가 함께 할 수 있는 조건) 해본 두번째 자원봉사는 오디오북에 점자 스티커를 붙인 후, 상자 포장을 하는 작업이었습니다. (우연히 지난해 겨레와 함께 한 봉사는 두가지 모두 시각 장애인을 위한 자원봉사가 되었네요.)



 점자로 제목이 찍힌 이 스티커를 오디오 북에 붙이는 작업이었는데요. 처음 몇번 위치를 맞추느라 살짝 더듬거렸지만 익고 나니, 그리 어렵지 않게 작업을 할 수 있었어요. 나중에는 겨레와 속도경쟁이 붙어서 얼마나 빨리 했는지...^^

아침 9시부터 시작해서 오전 내내 이 작업을 했고, 점심을 먹고 나서...

 

 점자스티커북을 붙인오디오 북을 20개씩 다시 상자에 넣어 포장까지 완료하는 일이었는데, 상자도 일일히 접어 만들어야 했고 순서대로 오디오북을 넣는 작업, 나중에 테잎으로  100개의 상자를 봉한 후 한곳에 쌓고 어지럽혀진 작업장 정리하고(작업이 많았던 만큼 정리일도 엄청 나더군요...ㅠㅠ) 일이 끝났습니다.




자원봉사 끝내고 돌아오는 길, 겨레가 유체이탈 중이라더니만, 이 봉사 이후, 저와 겨레 모두 감기몸살에 걸려 꽤 고생을 했답니다.(겨렌 홈스쿨링 한 1년만에 처음으로 감기에 걸려보았어요.^^)

겨레가 기록한 이 날의 짧은 소감문...


 집으로 돌아와서 바로 1시간이나 낮잠을 잤다.
지금도 두번째 작업을 하면서 뭉친 어깨가 지끈지끈거린다. 허리도 아프고, 목뼈도 아프다. 심지어 전혀 상관 없는 발등까지 아프다.엄마는 내가 고생할까봐 모성애를 발휘하면서 너무 열심히 일한 탓에, 나보다 더 앓을 뿐만 아니라 체하기까지 해서 고생했다. 친구들이 지금 기말고사 준비하느라 공부 때문에 반 죽었을 때, 난 봉사활동 하고 나서 반 죽었다. ㅋㅋ

자원봉사가 끝나고 겨레와 이야기를 나누었더니, 100개의 상자가 쌓여있을 때는 잠시 뿌듯하기도 했지만 오디오북 포장 자원봉사는...너무 가혹했다고 하더군요. 봉사주최측에서 너무 봉사자들만 믿고, 인원수에 비해 일감을 너무 많이 준데다가, 그 곳 직원분들이 해야 할 작업까지 자원봉사자들에게 너무 떠맡겨버린 느낌도 있었고(자원봉사자들은 열심히 일하는데 직원분들은 그냥 앉아서 감시만 하고, 담배 피러 계속 왔다갔다 하시는 분도 있었고...) 게다 준비가 너무 부족해서 일처리 진행을 매끄럽게 하지 못해 시간이 더 걸렸던데다 상자 작업할 때 장갑도 없이 칼과 테잎만 덜렁 두고 가서 손이 많이 아팠거든요. 다행히 봉사하러 오신 분들이 작업을 척척 했고, 몸 사리지 않고 해서 웃고 할 수 있었지만 암튼 후유증이 좀 많이 남았던 자원봉사였어요.


그래도 두번째 봉사 이후, 겨레와 자원봉사자를 구하는 사이트들 많이 알게 되면서 한달에 한번은 함께 봉사를 하기로 했답니다.




2012년 첫 시작과 함께 겨레와 인사동에 있는 '서울 꽃동네 사랑의 집에서 자원봉사를 하게 되었어요...

이곳은 오웅진 신부님이 음성에 설립한 음성 꽃동네의 서울분점 같은 곳이랍니다. 안국역 4번출구로 나가 운현궁 지나 낙원상가 방향으로 쭉 걷다보면 '서울 꽃동네 사랑의 집'이 나옵니다.



이곳에서는 화요일과 토요일에는 서울역에서, 목요일에는 을지로에서 노숙인을 위한 주먹밥 만들기와 배식을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하고 있는데요. 저희가 갔던 날은 목요일이라 이곳에서 주먹밥을 만들어 을지로에서 배식을 했어요.

방학중엔 개별적으로 예약을 통해 자원봉사를 받기도 하지만 학기중에는 대부분 학교별로 단체자원봉사를 받는다고 해요.



어색하게 문을 열고 들어가니 그곳에 계신 분들이  2층으로 올라가라고 알려주시네요. 올라가면서 보니 곳곳에 눈에 띄는 옷상자들...

2층 방으로 들어가니 아저씨들께서 옷을 포장하고 나르고 계셨습니다. 30분이나 일찍 도착한터라 멍~하니 있기 뭐해서,

"같이 도와드릴까요?"하고 바쁘게 왔다갔다 하시는 아저씨에게 여쭈어 보니, 무거운 일이라고 앉아 있으라 하시면서 부지런히 사이즈를 확인하시고 박스에 넣고 나르시십니다. 이곳에는 각처에서 보내주는 헌 옷들을 종류별로, 또 사이즈별로 분류해 놓았다가 노숙인들에게 밥 배식하면서 사이즈 신청을 받은 후, 다움번 배식할때 나누어 주신다고 하네요.

시간이 되어 봉사자들이 모이니, 자원봉사 교육선생님이 오셔서 30분간 서로 이름과 소속등을 이야기 한 후, 서울 꽃동네 사랑의집에 대한 역사를 설명해 주시고, 자원봉사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려주셨어요.

교육봉사 선생님은 교장선생님으로 퇴직 하신 후, 이곳에서 교육과 노숙인 배식 봉사를 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처음 배식 시작했을 때만 해도 노숙인들이 화를 내거나 음식을 던지는 등의 사고도 종종 있었는데, 이제는 서로 얼굴이 익고 알게되면서는 그런 일은 거의 없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배식 중 너무 빤히 그들을 쳐다 보거나 웃으면서 장난치는 일은 삼가해 달라시며 봉사하면서 주의점도 알려주셨어요. 또 자원봉사를 나갈 때는 어디에 가서 무슨 일을 하는지, 왜 그 일을 하려고 하는지 목적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며, 봉사를 하고 돌아가면 자기 반성과 평가가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해주셨습니다. 또 아이들만 보내는 것보다는 될수록이면 가족이 함께 해보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는 말씀도 해주셨구요...

몇번 자원봉사를 나가보니, 그냥 시간이 되어 서먹서먹하게 모여서 일을 하는 것 보다는 이렇게 자원봉사 취지나 그곳의 설립목적 등의 교육을 하고나서 일을 시작하는 것이 더 좋더군요...



30분간의 훈훈한 교육이 끝나고, 아래층 식당에서 방금 지어 올려보내주신 주먹밥 재료가 도착했습니다.

봉사 선생님이 만드는 법을 설명해주신 후, 먼저 하나 꼭 맛 보고 시작하라고 하시더군요.^^ 입이 짧은 겨렌 처음엔 안먹겠다더니, 분위기에 휩쓸려(자기만 안먹고 있으면 뻘쭘하니까...^^) 하나 먹어보고는 맛있다고...합니다.

주먹밥은 볶은멸치를 넣은 것과 김치고기볶음을 넣은 것 두가지로 만들었어요. 중고등학교 자원봉사자들과 가족끼리 나온 몇몇 분들, 어른들도 몇분 계셨고, 둥글게 둘러앉아 훈훈하고 정겨운 분위기에서 주먹밥 만들기를 시작했어요.




이렇게 만든 주먹밥은 멸치하나, 김치하나해서 두개씩 봉지에 넣고, 백설기 떡 한덩어리 넣어 포장을 했습니다. 이렇게 한끼 식사로 나누어 주고, 국은 주방에서 만들어 배식을 한다고 합니다.



자원봉사자임을 알리는 노란 조끼를 입고 인사동에서 을지로 입구까지 걸어갔는데요. 도착해서 보니 겨레와 자주 지나다니는 을지로쪽 장교빌딩 지하주차장 입구...('아~ 여기서 목요일마다 이런 일이 있구나' 했습니다.)

매주 목요일이면 여름철엔 4시 반, 겨울철엔 4시에 주차장 한곳에서 자원봉사자분들과 사랑의집에서 오신 분들이 함께 배식봉사를 한다고 합니다. 저희가 도착하니 3시반이었는데 이미 노숙인분들이 긴 줄을 서계시더라구요. 자원봉사 교육을 담당하셨던 선생님이 좀 기다려야 할 것 같다면서 이런 저런 정겨운 이야기를 그분들과 나누며 시간을 보내셨습니다.

배식 하면서 겨레는 방금 끓여온 따끈한 오뎅국을 나눠주시는 수녀님 곁에서 그릇을 하나씩 건네드리는 일을 맡았고, 저는 겨레 옆에서 고등학생 자원봉사자와 수저를 챙겨 드리는 일을 맡았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인사도 나눴구요...

모두 줄을 서서 질서정연하게 배식이 진행되고 다 드신 분은 몇번을 다시 국을 받으로 오시기도 했는데요. 도중에 욕을 하면서 수녀님께  "뭘 쳐다봐~XXX야!"하면서 위협을 하는 분도 있었지만(이때는 정말 무서웠어요.나중에 자원봉사 하신 교장선생님 말씀, 나쁜 뜻은 아니고 그사람들의 마지막 자존심 같은 것이라고 의미 없이 받아들이라고 하시더군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몇번이나 말씀해 주시는 분들이 더 많았어요. 이곳에 오시는 분들은 노숙인들도 있지만 쪽방촌에서 오시는 분들도 있다고 하시더군요...보통 노숙을 처음 시작하면 불편하고 힘든데 이 일도 6개월이 지나면 몸에 익어 사회로 다시 돌아가는 일이 어려워진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6개월 전에 사회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법이라고 합니다.

봉사 갔던 날, 날씨가 엄청 추웠었는데, 그래서인지 따끈한 국을 가장 반가워 하셨어요. 몇번이나 빈그릇을 다시 들고 오셔서 미안해 하시며 한번 더 달라 부탁하시는 분들도 있었고, 나중에는 그분들과 함께 국 그릇을 거꾸로 들고 비워냈을 만큼 국물을 좋아하시더군요. 수녀님께 여쭈어 보니 여름에는 음료수나 물 등을 제공하고 겨울에는 이렇게 따끈한 국을 준비하신다고 합니다.

일 마치고 저녁에 버스를 타고 돌아가면서 겨레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겨레는 노숙인들을 그렇게까지 가까이서 대해본 적이 없어서 처음엔 냄새도 나고 무엇보다 무섭기도 했는데, 나중에 국을 받느라 가까이 선 아저씨들 얼굴에서 삼촌 같은 얼굴도 보이고, 할아버지 같은 얼굴도 보이고, 아빠같은 얼굴도 봤다면서 누군가의 아들, 누군가의 아버지일텐데 그런 추위속에 떨면서 국을 드시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더라면서 그간 뉴스를 통해 문제를 일으킨 노숙인을 볼 때면 한심하다란 생각을 했던 것이 싹 가셨다면서 '언제까지 얼마나 도와줄것인가라는 생각보다는 우리는 모두 소중한 생명을 가진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더군요. 그러면서 빅이슈 잡지를 팔면서 자립을 하려고 하는 노숙인 아저씨들처럼 저들도 얼른 재활의 꿈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어찌나 어른스럽던지요. 겨레가 앞으로  시간이 맞으면 이곳에서 자원봉사를 더 하고싶다고 하네요.

자원봉사 교육 때, 봉사를 하다 보면, 도움을 받는 분보다 나에게 더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는 얘길 들었는데, 오늘이 그런 날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겨레에게는 나눔과 함께함의 의미를 가장 잘 알려줄 수 있는 것이 자원봉사가 아닐까 생각하고 시작을 했었는데요. 자원봉사를 해보니 겨레뿐 아니라 저까지도 삶의 의미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생각이 듭니다. 가진 것이 없어도 열정이 있으면, 주위 사람들과 나눌 거리가 생긴다는 것도 행복하구요. 또 남을 위해서도 일하는데, 우리가족을 위해서는 못할 것이 없구나 싶어 더욱 더 열정적으로, 뜨겁게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이 배가 되는 일이라 생각이 듭니다...


▶ 꽃동네 홈페이지 : http://www.kkot.or.kr/

▶ 서울 꽃동네 사랑의집 까페  http://cafe.daum.net/kkotdongne



 

저희가 주로 자원봉사 일거리를 찾아보는 사이트들을 모아보았습니다.







2012.1.16

겨레는 열다섯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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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윤윤맘 2012/01/16 11:14

    주말 잘 보내셨어요?^^
    월요일부터 훈훈한 글을 읽고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그러고보면 현재의 생활에 안주하면서 불평만 하며 살진 않았나 반성해보네요.
    아이들과 하는 자원봉사 참 뜻 깊을 것 같아요.
    봉사하면서 스스로 느끼는 것이 참 많을 텐데, 겨레는 정말 어른스럽습니다.
    그런 기회를 항상 고민하고 제공해주시는 강아님은 더더욱 존경스럽구요.
    추천사이트 보면서 저희도 조금씩 조금씩 준비를 해봐야겠네요...

    미리 인사드려요~ 설날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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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odMom 2012/01/17 09:31

      함께 하는 것은 서로 나눌 이야기와 추억들이 훨씬 더 커지기 때문에 두고두고 할 이야기가 참 많아져요.^^
      윤윤맘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설명절 행복하게 보내세요!

  2. 송명헌 2012/01/16 13:49

    강아님의 글을 읽으면서 자원봉사의 분위기가 물씬 하네요.
    희망이랄까...배려랄까....

    이곳은 뭐랄까.....엄마의 자원봉사와 아이의 자원봉사는 분리된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혼자 못하는 경우는 엄마와 아이가 같이 해야 하지만(일정한 수료시간을 마친 후)
    13살이 넘으면 혼자 할 수 있는 선택이 많다고나 할까....

    제 아들은 중 1때는 21시간, 중2때는 26시간의 의무 자원봉사를 해야만 했네요.(학교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고요, 아무리 시험을 잘 봤다고 수학 점수를 받을 수가 없습니다.)
    중1때는 야생새들을 볼도는 곳에서 자원봉사를 했었는데, 그 거대한 조직이 자원봉사자들에 의해서만 움직여 진다는 것이 부럽기까지 했다죠^^
    아들놈이 새 먹이를 만드는 곳을 지원하는 탓인지, 덕분인지
    전 만지지도 않았는데도, 집에와선 밥을 못먹었다는....(새들이 쥐를 먹는 건 아시죠??)
    중2때는 여름 방학동안 도서관에서 이미 시간을 채웠는데, 3대1 정도의 관문을 통과해야 합니다.^^
    물론 나이가 많아질수록 재미있는 곳(자신의 전공하고 싶은 것과 관계가 있거나, 관심이 있는)에서 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학교에서도 나름 자원 봉사 시간을 위해 노력을 하시는데,
    같은 학년의 친구들의 공부를 도와 주거나, 학교 구석, 구석을 청소하거나,
    나무를 심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어른들을 위한 자원봉사는 환상이라고나 할까....
    저도 한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고 있는데, 인터네셔날 하우스라는 곳에서는
    외국인에게 자국인을 연결해서 영어를 가르쳐 주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들 직업이 좋고 바쁜 사람들인데, 왜 자원봉사를 하는지 궁금했는데.
    나름 만족감을 위해서거나, 회사에서 다른 보상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미 말씀드렸듯이 많은 공원(이곳은 공원이 참 많습니다)들이 자원봉사자들에의해 많은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저도 다른 통로로 아들과 함께 홈리스들에게 밥을 제공하는 곳이나,
    구딜같은 곳에서 옷을 분리하는 자원봉사를 해 봤는데,(아이와 함께)
    정말 많은 자원봉사자들을 보면서 .......뿌듯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아이가 그런 정신을 배웠으면 하는 마음 입니다.

    참, 보이스카웃도 빼놓지 못 할 곳 입니다.
    공원에 포이진 아이비를 제거하러 가거나,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음식 깡통릉 모아서 불우이웃을 돕거나...
    음악을 배우는 곳에서 조차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양로원 같은 곳을 찾아가
    연주를 해 드립니다.
    .........

    이야기기 너무 길어졌나요????????^^

    간절히 바라기는 아이가 더불어 살고 있는 사람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생기기를 .......

    perm. |  mod/del. |  reply.
    • GoodMom 2012/01/17 09:56

      저희보다는 먼저 시작했으니 체계가 많이 잡혀있겠지요?
      아마 이곳도 찾아보면 더 많은 봉사가 있을것 같아요. 사실 이 글은 올릴까 말까로 고민을 좀 많이 했었어요. 봉사를 일처럼 너무나 열심히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부끄럽게 느껴졌거든요. ^^
      봉사를 통해서 삶의 한자락 한자락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고, 생명의 소중함, 환경의 중요성 등을 배우게 되는것 같습니다. ^^
      다음주면 설명절인데 이곳 날씨가 포근한 봄날씨 같아요. 명헌님 멋지고 행복한 한주 되시구요...또 건강하세요!

  3. 보라별 2012/01/17 07:46

    을지로의 그 곳과 아주 가까이에 친정 아버지의 직장이 있어요. 친정에 갈때마다 그 풍경을 늘 보아오곤 했는데...
    그 안에 겨레와 강아님이 계셨겠군요.
    지나가는 길인데도 가끔은 노숙인들 중에 험한 말을 던지기도 하고, 눈만 마주쳐도 욕을 먹기도 해서 무섭다고만 생각했었는데요...

    저는 성당의 레지오라는 단체에서 요즘 반찬 배달 봉사를 하고 있어요.
    시골에 계신 독거노인들께 성당에서 만든 반찬을 일주일에 한 번 배달해 드리는거에요.
    시골 구석구석에 위치한 집들을 익히는 것부터가 쉽지 않더군요.
    딱히 주소가 쉬운 것도 아니라서..
    그저 직접 다니며 눈으로 익혀야 하더라구요.
    이 길로 들어가 몇 번째 반사경 (운전자들이 시야에 잘 보이지 않는 길을 보도록 하는)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들어가.. 다시 그 다음 반사경에서 골목안으로..
    뭐 이런 식으로 길을 익혀야 하더라구요. ㅎㅎㅎ

    반찬을 가져가면 연세 높으신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
    이쁜 것들 왔다면서 사탕도 주시고, 고구마도 먹고 가라고 하세요.
    그 분들 뵈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곤 한답니다.

    저는 곳 이 곳을 떠나게 되지만, 남은 분들이 그 일을 계속 하시겠지요.
    추운 겨울에... 어르신들 건강히 잘 계셔야 할텐데... 하는 생각이 드네요...

    perm. |  mod/del. |  reply.
    • GoodMom 2012/01/17 10:04

      좋은 일 하셨네요. 보라별님...
      저도 한곳에 소속되어 정기적인 봉사를 하고는 싶은데, 제가 신경 쓰고 조금만 컨디션 이상이 생기면 장염도 자주오고, 방광염(^^)도 오고해서 정기적인 봉사는 아직 엄두를 못내고 있어요. 올해는 아예 3주 연속 이런 상태라 주말도 주중도 계속 이렇게 꼼짝 못하고 있네요.
      보라별님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집니다...할머님들이 많이 서운하시겠어요.

  4. 수와지 2012/01/17 16:28

    작년에 자원봉사를 하고 싶다는 연수의 말에 관련 자료들을 좀 찾아보았어요.
    나름 열심히 찾아보았는데, 많은 곳에서 나이 제한 때문에 힘들다는 이야기를 듣다가,
    강아님의 글을 보았어요. 어찌나 반갑던지요...

    고민하시며 써 주신 글, 많이 배우고, 느끼고, 도움 받고 갑니다.
    빨리 쾌차하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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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odMom 2012/01/19 09:36

      연수가 참 어른스럽네요. 아직 자원봉사가 뭔지 알지 못할 나이인데...(그냥 겨레만해도 저희가 먼저 제안을 했었고, 아빠 친구분이 연결시켜 주면서 시작을 했거든요. 그 이전에, 네이버에서 해피빈 기부는 혼자 여러번 하긴 했지만...)
      수와지님 속한 동네 자원봉사센터를 찾아보시면 관련기관과 연결시켜 주실거예요. 그런 경우는 나이제한 걸리지 않으니 그 방법도 알아보세요...

  5. 수와지 2012/01/20 15:21

    감사합니다. 강아님!

    설 연휴 잘 보내시고요,
    올 한해도 좋은 추억 많이 만드시길 바랄게요.

    또, 늘 건강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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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iris 2012/01/26 22:24

    강아님, 겨레와 마음 넉넉한 일을 하셨네요...
    결혼 전 독거노인을 위한 자원봉사를 했었는데, 결혼 후 지역이 멀어서 그만 두었거든요. 늘 마음에 걸렸었는데, 강아님 글을 읽고나니 또다시 생각이 나네요.
    항상 나누며 살고 계시는 강아님께 오늘도 배움을 얻고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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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odMom 2012/02/14 10:09

      마음은 정기적인 자원봉사를 하고싶은데, 아직은 몸이 못따라주는 상태라...^^ 먼저 내 몸부터 챙겨야 하는 상황이니 좀 안타까워요.^^
      좋은 일 하셨네요. 저야말로 iris님께 한수 늘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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